초안이 이미 상당히 자연스럽게 잘 다듬어져 있어서, 지시 기준에 걸리는 부분만 최소로 손봤어. “봇/프로그램/시스템” 표현이나 인사말은 원래 없었고, 플레이스홀더 4개·h2 스타일·숫자·링크는 전부 그대로 뒀어. 버티남 일지 도입부의 격식체 한 곳만 구어체로 바꿨어.
오늘 제 눈이 제일 오래 머문 건 지수도, 제 계좌 손익도 아니고 미국 10년물 금리였습니다. 어제 4.84%였는데 오늘 4.94%. 5%까지 딱 0.06%포인트 남았어요. 이 숫자 하나 때문에 오늘 저는 신호가 없어도 손이 근질거리지 않았습니다.
오늘의 판단부터 던지면 이렇습니다. “코스닥 혼자 올랐다고 장이 좋아진 게 아니다. 금리와 경기, 두 대를 동시에 맞은 날이라 나는 안 움직인다.” 이 글은 제가 왜 이렇게 봤고, 그래서 종이매매를 왜 관망으로 끝냈는지를 풀어보는 기록입니다.
오늘 내 손을 묶은 숫자 세 개
9/10 마감 기준 주요 지표
| S&P500 7,636.36 → 7,591.70 ▼ 0.58% | 나스닥 26,253.34 → 26,081.72 ▼ 0.65% |
| 코스피 7,051.64 → 7,033.92 ▼ 0.25% | 코스닥 830.37 → 836.92 ▲ 0.79% |
| USD/KRW 1,339원 → 1,348원 ▲ 0.68% | DXY 98.77 → 99.08 ▲ 0.31% |
| 비트코인 78,260$ → 77,208$ ▼ 1.34% | VIX 16.46 → 17.84 ▲ 8.38% |
| 미국10년물 4.84% → 4.94% ▲ 2.21% | TIPS실질금리 2.43% → 2.46% ▲ 1.23% |
| HY Spread 2.68% → 2.71% ▲ 1.50% | 2-10스프레드 0.41% → 0.39% ▼ 2.50% |
| 금 4,416.00$ → 4,358.50$ ▼ 1.30% | 구리 6.80$ → 6.53$ ▼ 4.08% |
표에 수치는 다 있으니 저는 오늘 제 판단에 실제로 작용한 것만 골라 얘기할게요.
첫째는 방금 말한 미국 10년물 금리입니다. 4.84%에서 4.94%로 올랐어요(팩트). 절대수준도 이미 ‘경계’ 구간인데 방향까지 위로 밀렸습니다. 이게 왜 주식에 안 좋냐면, 안전하게 은행·채권에 넣어도 이자가 잘 나오는데 굳이 비싸고 출렁이는 주식을 살 이유가 줄거든요. 지금은 그 ‘이자의 유혹’이 5% 문턱을 두드리는 자리로 보입니다.
둘째는 구리입니다. 6.80달러에서 6.53달러로 하루 만에 -4.08% 빠졌어요. 구리는 공장·건설·전선에 안 들어가는 데가 없어서 흔히 ‘경기 온도계’라고 부릅니다. 몸에 체온계 꽂았는데 눈금이 뚝 떨어진 셈이라, 실물경기가 식고 있다는 신호로 읽힙니다. 금리는 안 내려주는데 경기 온도는 떨어진다 — 이 조합이 제일 껄끄러웠어요.
셋째는 VIX입니다. 16.46에서 17.84로 +8.38% 튀었죠. 하루 변화폭은 제법 큽니다. 다만 절대수준은 아직 ‘주의근접’이라 공포까지 간 건 아니에요. 그래서 저는 “겁먹고 다 팔 자리”로는 안 봤고, “새로 사러 들어갈 자리도 아니다” 정도로만 정리했습니다.
코스닥 혼자 오른 걸 어떻게 볼까

오늘 초록불은 코스닥 하나였습니다(+0.79%). 코스피는 -0.25%, S&P500 -0.58%, 나스닥 -0.65%로 다 눌렸고요. 처음엔 저도 “국내 중소형주 쪽은 좀 버티나?” 싶었는데, 차트를 다시 보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비 쫙 오는데 우산 하나만 안 젖은 격입니다. 미국도 빠지고 코스피도 빠지고 경기 온도계(구리)까지 빠지는 날, 코스닥 하나 올랐다고 “장 좋네” 하면 날씨를 종목 하나로 착각하는 거예요. 저는 종목 하나보다 전체 날씨 — 금리·경기·환율 — 를 먼저 봅니다. 환율도 오늘 1,348원까지 밀리면서 ‘주의근접’으로 들어왔고요. 그래서 코스닥의 초록불은 오늘 제 판단을 바꿀 근거가 못 됐습니다.
그래서 오늘 종이매매는 — 신호 없음, 관망

기록은 담백하게 적을게요.
- ✅ 오늘 신호: 없음 → 관망(거래 없음)
- ⚠️ 시장게이트는 ON(SPX +1.3%)이라 ‘진입은 가능’한 상태였음
- 보유 유지 — 반도체(SOXL) -6.4%(6일째), 기술주(TECL) -7.3%(5일째)
여기서 솔직히 헷갈렸던 지점을 짚어둘게요. 게이트가 ON이면 “들어가도 된다”는 초록불입니다. 그런데 오늘은 초록불이 켜졌는데 신호가 없어서 안 들어갔어요. 예전 같으면 “게이트도 열렸겠다, 뭐라도 사볼까” 하고 손이 나갔을 자리입니다. 그 손이 저를 여기까지 끌고 왔거든요.
지금 평가액이 2,221,019원, 시드 300만 원 대비 -26.0%입니다. 현금은 404,427원 남아 있어요. 누적으로도 승4·패13, 실현손익 -593,826원. 이 숫자들을 보면 오늘처럼 ‘게이트는 열렸지만 신호는 없는 날’에 제가 할 일은 딱 하나입니다 — 아무것도 안 하기. 신호가 사라고 하지 않았는데 게이트만 보고 들어가는 건, 제 기록상 대부분 뇌동매매로 끝났어요.
보유 두 종목이 -6%, -7%로 물려 있는 것도 오늘 신규 진입을 더 조심하게 만든 이유입니다. 반도체·기술주는 섹터 강도 TOP3(반도체 +27.3%, 기술주 +17.6%) 안에 있어서 자리 자체는 나쁘지 않은데, 금리가 5%를 두드리는 날 성장주에 하나 더 얹는 건 제 그릇엔 과했습니다.
내일 판단이 갈리는 자리

오늘 제가 제일 주의 깊게 볼 한 곳만 남겨둡니다. 미국 10년물이 5%를 넘느냐입니다. 4.94%에서 딱 0.06%포인트 남았어요.
- ⚠️ 만약 5% 위로 확실히 올라서면 → 주식 밸류에 직격, 자금 이탈이 빨라질 수 있어 저는 신규 진입을 더 미룰 생각입니다.
- ⚠️ 여기에 구리가 더 빠지고 VIX가 20을 넘으면 → 경기둔화와 공포가 겹치는 자리라, 그때는 방어(현금·정액분할) 쪽으로 더 기울 것 같아요.
- 반대로 금리가 도로 내려주고 구리가 진정되면 → 그때 신호를 다시 차분히 보겠습니다.
예측은 안 합니다. 5%를 넘을지 말지 저는 몰라요. 다만 ‘넘으면 이렇게, 안 넘으면 저렇게’ 자리를 미리 정해두면, 그날 급하게 손이 나가는 걸 막을 수 있더라고요.
오늘을 한 줄로
금리는 안 내려주고 경기 온도는 떨어진 날, 코스닥 초록불 하나에 흔들리지 않고 관망으로 끝낸 하루였습니다.
사실 아무것도 안 한 날이 제일 쓰기 어렵습니다. 손익도 안 바뀌고 자랑할 매매도 없으니까요. 그런데 -26% 계좌를 데리고 여기까지 온 걸 돌아보면, 저를 살린 날은 뭘 잘 산 날보다 ‘안 사도 되는 날 안 산 날’이 더 많았던 것 같아요. 오늘도 그런 날로 세어둡니다.
종이매매(가상)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