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론부터 적어두면, 저는 배당주도 성장주도 아니라 ‘모멘텀’을 골랐습니다. 그게 정답이라서가 아니라, 제 매매 방식이 신호(섹터 순위표)를 따라가는 단기 매매라서 그렇습니다. 지금 이 선택 때문에 가상 계좌는 -26.0%에 앉아 있고요. 그러니 이 글은 “모멘텀이 좋다”는 자랑이 아니라, 왜 나한테는 배당주가 안 맞고 모멘텀이 맞았는지를 실제 종이매매(가상 자금) 기록으로 정리해둔 겁니다.
세 갈래 앞에서 오래 고민했다
주식 스타일을 크게 나누면 이렇게 셋으로 갈리더라고요. 처음엔 뭐가 나은지 몰라서 한참 헤맸습니다.
| 스타일 | 한 줄 성격 | 쉽게 비유하면 |
|---|---|---|
| 배당주 | 천천히, 꾸준히 이자를 받는 것 | 달마다 조금씩 이자 주는 예금통장 |
| 성장주 | 미래 이야기에 몇 년을 거는 것 | “이 회사 크면 대박” 하고 묵혀두는 것 |
| 모멘텀 | 지금 제일 세게 오르는 쪽에 붙는 것 | 지금 줄 제일 긴 맛집에 일단 서보는 것 |
배당주는 배당이란 게 “회사가 번 돈을 주주한테 조금씩 나눠주는 것”이라, 사놓고 오래 들고 있어야 의미가 생깁니다. 성장주는 몇 년 뒤 이 회사가 커진다는 이야기(스토리)를 내가 믿고 버텨야 하고요. 둘 다 공통점이 ‘오래 들고 간다’입니다. 근데 저는 그걸 못 하는 사람이더라고요.
내 신호 자체가 ‘순위표’라서 배당주가 낄 자리가 없었다
제 매매의 핵심은 섹터 강도 순위표입니다. 2026-07-16 기록을 보면 그날 강도 TOP3가 반도체(+27.3%), 기술주(+17.6%), 바이오(+13.5%)였어요. 이 순위는 “지금 어디가 제일 세게 달리고 있나”를 줄 세운 겁니다. 딱 모멘텀 논리죠.
여기에 배당주를 끼워 넣으려니 애초에 말이 안 됐습니다. 배당주는 “지금 제일 센 곳”이 아니라 “천천히 오래 주는 곳”인데, 제 순위표는 오늘 가장 빠른 놈을 위로 올려버리니까요. 두 논리가 정반대라 섞이질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순위표 위쪽에 있는 반도체(SOXL)와 기술주(TECL)를 담았습니다. 배당 받으려고 산 게 아니라, 순위가 높아서 산 겁니다. 이 원칙(종목이 아니라 섹터 순위로 고르는 것)은 예전에도 한 번 정리해둔 적이 있어요.
성장주를 못 고른 진짜 이유: 나는 방향을 못 맞힌다
성장주는 “이 이야기 믿고 몇 년 버틴다”가 되어야 하는데, 저는 제가 방향을 얼마나 못 맞히는지 기록으로 알거든요. 매일 시장을 읽고 5일 뒤 결과로 채점을 해봤는데, 결과가 참담했어요.
- 2026-08-14: 겉은 강세라 range를 예상 → 실제 down (SPX -1.60%), 빗나감
- 2026-08-19: 경기 걱정에 down을 예상 → 실제 range (SPX -0.23%), 빗나감
- 2026-09-02: 금리 오른다고 down 예상 → 실제 up (SPX +1.14%), 정반대로 빗나감
- 2026-09-04: range 예상 → 실제 down (SPX -1.17%), 빗나감
이렇게 방향을 걸면 계속 틀렸어요. 그나마 “박스권(range)”이라고 조심스럽게 잡을 때만 자주 맞았고요. 이런 사람이 성장주를 사서 “몇 년 뒤엔 오른다”를 믿고 버틸 수 있을까요? 저는 못 해요. 3일만 빨개져도 흔들려서 팔아버릴 게 뻔했거든요. 그래서 내 확신에 몇 년을 거는 성장주 방식은 애초에 내 그릇이 아니라고 접었어요. 모멘텀은 최소한 “내가 예측 안 하고 순위표만 따라가면 된다”는 게 편했어요. 방향을 맞힐 필요가 없으니까요. 관련해서 예측을 몇 번 채점했는지도 따로 적어둔 게 있어요.
그래서 지금, 모멘텀의 청구서를 받는 중
솔직히 모멘텀도 공짜가 아니에요. 오히려 지금 저는 그 대가를 정통으로 맞고 있어요. 순위 1, 2위라서 담았던 두 종목이 이렇게 됐습니다.
| 종목 | 진입가 | 현재 | 수익률 |
|---|---|---|---|
| 반도체(SOXL) | 263,032원 | 246,100원 | -6.4% (6일째) |
| 기술주(TECL) | 316,236원 | 293,046원 | -7.3% (5일째) |
가상 시드 3,000,000원으로 시작한 계좌 평가액은 2,221,019원, -26.0%입니다. 누적 성적도 승4/패13에 실현손익 -593,826원, MDD(최대 낙폭)는 27.85%까지 파였고요. 모멘텀은 제일 센 걸 담는 만큼, 그게 꺾이면 제일 아프게 맞아요. 지금이 딱 그 국면이에요. 반도체가 홀로 -7%대로 빠지던 장면은 예전에도 겪었는데(그날 디커플링 기록은 여기에 남겨뒀어요), 그 롤러코스터가 모멘텀의 원래 성격이더라고요.
그래도 이 방식을 안 버리는 이유는 하나예요. 이날(2026-07-16)은 신호가 관망(거래 없음)이라 아무것도 안 샀는데, 예전 같으면 급등하는 걸 보고 감으로 뛰어들었을 거예요. 모멘텀+순위표+신호라는 틀이 오히려 그 충동을 막아줬어요. 관망을 지킨 날들은 따로 기록해둔 게 있어요(코스피 급등에도 안 들어간 날).
그래서 지금 내가 정리해둔 기준
정답이라기보단, 지금 저는 이렇게 하고 있어요.
- 배당주는 내 그릇엔 안 맞다. 오래 들고 천천히 받는 건데, 나는 3일만 빨개져도 흔들리는 사람이라 배당 받을 때까지 못 버틴다.
- 성장주도 접었다. 몇 년짜리 이야기를 믿고 버티려면 방향을 봐야 하는데, 나는 채점해보니 방향을 계속 틀렸다(승4/패13).
- 모멘텀은 예측이 필요 없어서 골랐다. 내 판단 대신 섹터 순위표만 따라가면 되니까, 못 맞히는 나한테는 이게 그나마 덜 위험했다.
- 대신 대가는 확실히 있다. 제일 센 걸 담으니 꺾이면 제일 아프다. 지금 -26%가 그 증거다.
다음에 확인해보고 싶은 것
모멘텀이 이렇게 아프게 맞는 국면에서, 순위 1위 섹터가 꺾이기 시작할 때 신호가 얼마나 빨리 관망으로 바꿔주는지를 다음엔 날짜별로 따로 세어보려고요. 결국 모멘텀의 생명은 “빠지는 걸 얼마나 빨리 인정하느냐”에 달린 것 같아서요. 지금은 그냥 청구서 받으면서 배우는 중이에요.
종이매매(가상)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