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가 8% 가까이 빠지는 날, 나는 기술주를 팔았다
오늘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건 코스피 숫자가 아니었다. TECL, 그러니까 기술주 3배 레버리지 ETF의 손실이 -14.8%에 달했다는 신호였다. 손절 기준선(-8%)을 이미 한참 넘겨 있었다. 오늘 판단을 한 문장으로 먼저 꺼내자면 이렇다. “시장 게이트가 열려 있어도, 손절 신호가 뜬 자리에서는 기계적으로 팔고 나온다.” 이 글은 그 판단이 오늘 어떻게 실행됐는지를 기록한 글이다.
7/2 마감 기준 주요 지표
| S&P500 7,483.23 → 7,483.24 ▼ 0.00% | 나스닥 26,040.03 → 25,832.67 ▼ 0.80% |
| 코스피 8,303.41 → 7,648.09 ▼ 7.89% | 코스닥 929.35 → 866.72 ▼ 6.74% |
| USD/KRW 1,549원 → 1,552원 ▲ 0.21% | DXY 101.39 → 100.85 ▼ 0.53% |
| 비트코인 60,004$ → 61,280$ ▲ 2.13% | VIX 16.59 → 16.15 ▼ 2.65% |
| 미국10년물 4.37% → 4.48% ▲ 2.58% | TIPS실질금리 2.16% → 2.25% ▲ 2.27% |
| HY Spread 2.80% → 2.74% ▼ 0.36% | 2-10스프레드 0.30% → 0.35% ▲ 12.90% |
| 금 4,068.30$ → 4,138.30$ ▲ 1.72% | 구리 6.12$ → 6.18$ ▲ 0.87% |
숫자 두 개가 오늘 내 판단을 갈랐다
표에서 내 판단에 직접 영향을 준 건 크게 두 가지였다.
첫 번째는 미국 10년물 금리 4.48%. 경계선으로 보는 4.5%까지 0.02%포인트밖에 안 남았다. 금리가 올라간다는 건, 쉽게 말하면 돈의 ‘몸값’이 비싸진다는 뜻이다. 그러면 미래 수익을 먹고 사는 성장주, 특히 기술주는 지금 당장 압박을 받는다. TECL이 이미 -14.8%까지 밀린 배경에 이게 있다고 봤다.
두 번째는 금값 +1.72%. 금은 보통 “나 지금 좀 무섭다”는 시장 심리가 반영되는 자산이다. S&P500은 거의 제자리였는데 금이 오른다는 건, 겉으로는 조용해 보여도 내부에서 슬슬 안전한 곳으로 자금이 이동하고 있다는 신호로 읽혔다. 극도의 공포까지는 아니지만, 불안함이 조용히 쌓이는 국면이다.
코스피가 7.89% 급락한 건 충격적인 수치였지만, 오늘은 한국 기업들이 갑자기 나빠진 게 아니라 원화 약세(달러 강세)가 달러 환산 손실을 키운 측면이 크다고 봤다. 마치 테이블은 그대로인데 내 자리가 옆으로 밀린 것 같은 상황. 펀더멘털의 문제라기보다 환율의 문제였다는 얘기다. 그래서 코스피 숫자에 과도하게 흔들리진 않았다.

시장 게이트는 열렸는데 분위기는 묘했다
오늘 시장 게이트는 ON 상태였다. S&P500이 +0.7% 기준을 충족하면서 진입 가능 신호가 들어왔다는 의미다. 게이트가 열렸다는 건 단순히 말하면 “오늘은 새로 들어가도 된다”는 조건이 충족됐다는 건데, 리스크 지표는 여전히 🔴 위험 상태였다.
이게 묘한 지점이다. 게이트는 열렸지만, 전략은 DCA(정해진 금액을 꾸준히 분할 매수하는 방식)만 유지하라고 되어 있다. 단타 축소 구간이라는 뜻이다. 그래서 오늘 새 진입은 로테이션(포트폴리오 내 교체)과 리밸런싱 성격이 강했지, “지금이 기회다!” 같은 공격적인 판단은 아니었다.
그래서 오늘 종이매매는 이렇게 했다

오늘 신호는 네 개였다. 순서대로 적는다.
- ⚠️ 손절 신호 — TECL (기술주 3배 ETF) -14.8% / -160,516원 정리. 손절 기준선 -8%를 한참 넘겼다. 늦었다는 생각이 없진 않지만, 신호가 뜬 이상 이 자리에서 버티는 건 전략이 아니라 버팀이다.
- ⚠️ 로테이션 신호 — UPRO (S&P500 3배 ETF) -0.2% / -6,335원 정리. 반도체 섹터로 자금을 옮기기 위한 교체 매도였다. 손익 자체는 미미하지만, 포지션 정리라는 의미가 있었다.
- ✅ 진입 신호 — UDOW (다우존스 3배 ETF) 12주 @112,196원. 섹터 강도 순위 6위, 신고가와 EMA20(20일 지수이동평균선 — 최근 20일의 가격 흐름을 부드럽게 연결한 선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조건을 충족했다.
- ✅ 진입 신호 — CURE (헬스케어 3배 ETF) 5주 @190,702원. 섹터 강도 8위, 정적 Zone 신호. 기술주가 금리에 눌리는 구간에서 헬스케어로 무게를 옮기는 흐름과 결이 맞았다.
TECL 손절은 솔직히 속이 좀 쓰렸다. -160,516원이라는 숫자가 가볍지 않으니까요. 근데 이걸 들고 더 버텼다면? 금리가 4.5%를 뚫는 순간 기술주 3배 레버리지는 더 빠르게 녹아내릴 수 있다. 늦게 판 게 아쉽지, 판 자체가 잘못이라는 생각은 안 든다.
UDOW와 CURE 진입은 방어적인 선택에 가깝다. 다우존스는 금융·산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서 순수 기술주 ETF보다 금리 상승에 덜 민감하다. 헬스케어도 경기 방어 섹터로 분류된다. 공격보다는 ‘덜 맞는 자리’를 찾은 거예요.
현재 보유는 UDOW와 CURE 둘 다 오늘 진입이라 수익률은 0%로 찍혀 있다. 누적 실현손익은 -301,127원, MDD(최대낙폭)는 13.22%. 전체 평가액이 시드 300만 원 대비 -10.9%다. 숫자만 보면 꽤 아프다.
다음에 무엇을 보면 판단이 달라지나

지금 가장 주시하고 있는 건 미국 10년물 금리가 4.5%를 넘기냐 안 넘기냐다. 이 선이 뚫리면 성장주, 특히 기술주 위주의 포지션은 더 강한 압박을 받는다. UDOW나 CURE도 영향을 받겠지만, 기술주 비중이 낮으니 상대적으로 충격은 덜할 것 같다. 물론 이건 내 해석이고 확신은 아니다.
반도체가 섹터 강도 1위(+40.0%)를 유지하고 있는 것도 계속 봐야 할 포인트다. UPRO를 팔고 반도체 방향으로 로테이션 신호가 뜬 상황인데, 실제로 진입으로 이어질지는 다음 신호를 기다려봐야 한다. 오늘은 매도만 실행됐고 반도체 매수 진입은 아직이다.
또 하나는 원화 환율. 달러당 1,552원인데, 1,560원을 넘어가면 외국인 자금 유출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코스피 숫자에 흔들리기 전에, 먼저 환율과 외국인 순매도 규모를 같이 보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겠다고 생각했다.
오늘 하루를 정리하며
오늘은 “시장이 무서워서 판 게 아니라, 신호가 뜬 자리에서 신호대로 판 날”이었다. 코스피가 쏟아지는 날 미국 쪽 종이매매를 담담하게 실행하는 게 처음에는 어색했는데, 이걸 반복하다 보면 조금씩 감각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다.
손절이 두 번 연속 나오면서 누적 손익이 더 깊어졌다. 승2/패5. 이 기록이 부끄럽지 않냐고 하면… 솔직히 좀 그렇다ㅎㅎ. 그래도 기록하는 게 안 하는 것보다 낫다고 믿으면서 오늘도 적는다.
종이매매(가상)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