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배레버리지 | -26%까지 맞아본 종이매매 기록

먼저 결론부터 적어둘게요. 3배 레버리지는 방향을 못 맞히면 실력이 아니라 속도로 계좌가 녹는다는 걸, 저는 종이매매로 평가액 -26%까지 맞고 나서야 몸으로 알았어요. 이 글은 누구한테 레버리지를 권하려는 게 아니라, 그 -26%가 찍히기까지 제가 뭘 보고 뭘 눌렀는지, 그리고 그걸 진짜 돈이 아니라 가상 자금으로 먼저 겪어서 다행이다 싶은 기록이에요.

왜 하필 3배짜리에 손이 갔나

제 매매는 매일 ‘섹터 강도’를 보고 그중 센 걸 따라 들어가는 방식이에요. 그런데 기록을 보면 강도 상위가 이렇게 찍혀 있었어요.

섹터 누적 강도
반도체(SOXL) +27.3%
기술주(TECL) +17.6%
바이오 +13.5%

1등 반도체, 2등 기술주. 그런데 이 둘은 하필 다 3배 레버리지 상품이었어요. 레버리지라는 건 쉽게 말하면 지수가 1% 움직일 때 내 계좌는 3% 움직이게 만든 상품이에요. 오를 때 3배로 좋으니까, 강도 1·2등이 여기 몰려 있는 걸 보고 ‘이건 타야 하는 거 아닌가’ 싶었던 거죠. 지금 보면 그 생각 자체가 함정이었어요.

사례 1 — 섹터 1등인데 내 레버리지는 마이너스였다

반도체(SOXL)를 263,032원에 잡았어요. 그런데 2026년 7월 16일 기록을 보면 현재가 246,100원, -6.4%. 진입 6일째였어요. 여기서 제일 이상했던 게, 섹터 강도표에서 반도체는 여전히 누적 +27.3%로 당당히 1등이었다는 거예요.

1등 섹터를 샀는데 내 계좌는 왜 마이너스인가. 답은 ‘타이밍’이더라고요. 섹터가 한 달 내내 세게 올라온 건 맞지만, 제가 들어간 그 구간만 딱 눌렸던 거죠. 일반 종목이면 -2% 정도로 끝났을 흔들림이, 3배라서 -6.4%로 곱해져 찍혔어요. 오를 때 3배가 반가웠던 만큼, 내릴 때도 정확히 3배로 아프다는 걸 숫자로 처음 봤어요.

사례 2 — 이틀 사이에 두 종목이 같이 물렸다

기술주(TECL)는 316,236원에 잡았는데 같은 날 293,046원, -7.3%. 진입 5일째. 문제는 SOXL이랑 TECL이 사실상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는 형제 같은 애들이라는 거예요. 반도체가 밀리는 날엔 기술주도 같이 밀려요. 분산한 줄 알았는데 실은 같은 배에 두 다리를 다 올려둔 거였어요.

그래서 가상 시드 300만 원으로 굴리던 이 종이매매 계좌의 평가액이 7월 16일 기준 2,221,019원, 즉 -26.0%까지 내려갔어요. 솔직히 말하면 이 -26%가 지금 들고 있는 두 종목만으로 난 건 아니에요. 그전까지 승4·패13, 실현손익 -593,826원이 이미 깎여 있었고, 거기에 레버리지 두 개가 얹힌 결과였죠. 손절을 13번이나 맞아온 얘기는 여기에 따로 남겨뒀어요.

사례 3 — 방향을 5번 중 2번밖에 못 맞혔다

레버리지가 무서운 진짜 이유는 여기서 나왔어요. 저는 매일 ‘오늘 시장을 이렇게 읽었다’를 적고 5일 뒤에 채점을 해요. 7월 기록을 추려보면 이래요.

  • 7/17 range 예상 → 결과 down (빗나감, SPX -1.62%)
  • 7/22 range 예상 → 결과 down (빗나감, SPX -1.29%)
  • 7/24 down 예상 → 결과 up (빗나감, SPX +1.10%)
  • 7/28 range 예상 → 결과 up (빗나감, SPX +1.03%)
  • 7/21·7/29 range 예상 → range 적중

특히 7월 24일이 뼈아팠어요. 실질금리가 오르니 미국 주식이 눌릴 거라 ‘down’을 찍었는데 결과는 SPX +1.10%로 정반대였어요. 만약 그날 방향을 확신하고 3배로 크게 걸었으면, 판단이 틀린 만큼이 아니라 틀린 것의 3배로 계좌가 반대로 밀렸을 거예요. 방향 예측이 5번 중 2번 맞는 수준인데 그 위에 3배를 얹는 건, 저한테는 그냥 도박이었던 거죠. 그래서 -26%를 맞은 뒤로는 신호가 애매한 날엔 그냥 관망해요. 국장만 혼자 뛴 날 관망한 기록도 같은 이유였고요.

그래서 지금 내가 지키고 있는 선

단정하는 건 아니고, -26%와 MDD 27.85%를 찍고 나서 저는 이렇게 하고 있어요.

항목 지금 내 기준
진입 비중 레버리지는 일반 종목의 절반 이하로만
중복 SOXL·TECL처럼 같이 움직이는 건 하나만
방향 확신 채점 적중률 낮으면 레버리지 안 탐, 관망
손절 3배는 -6% 근처에서 기계적으로

핵심은 ‘섹터가 세다 ≠ 지금 사도 된다’예요. 강도 1등도 진입 타이밍이 나쁘면 -6.4%가 나는데, 그게 3배로 곱해지면 계좌 전체가 흔들려요.

마무리

진짜 돈이었으면 이 -26%에서 저는 멘탈이 무너져서 아무 판단도 못 했을 것 같아요. 가상 자금으로 먼저 맞아본 게 다행이라는 말은 그런 뜻이에요. 이 검증 습관을 왜 들이게 됐는지는 감으로 말아먹고 검증부터 시작한 기록에 적어뒀고요. 다음엔 레버리지 비중을 절반으로 줄인 다음, 같은 신호에서 계좌 흔들림이 실제로 얼마나 얌전해지는지를 다시 세어볼 생각이에요.

종이매매(가상)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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