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익비 | 승률 24%인데 매매를 안 멈춘 이유

지금 제 결론부터 적자면 이렇습니다. 승률이 낮다고 나쁜 전략이 아니고, 승률이 높다고 좋은 전략도 아니더라는 것. 4승 13패, 승률 24%짜리 기록을 들고도 제가 매매 검증을 안 멈춘 이유는 딱 하나예요. 승률 옆에 반드시 붙어야 하는 숫자, 손익비를 이제야 몸으로 배우고 있거든요. 이 글은 그 기준이 생기기까지 제가 가상 자금 300만 원으로 남긴 종이매매 기록입니다.

승률 24%라는 숫자에 처음엔 멘탈이 나갔다

솔직히 4승 13패를 처음 세어봤을 때는 그냥 “재능 없나 보다” 했어요. 열 번 중 일고여덟 번을 틀리는 사람이 무슨 매매를 하나 싶었거든요. 실현손익은 -593,826원, 300만 원으로 시작한 평가액은 2,221,019원(-26.0%)까지 내려앉았고, 중간에 최대낙폭(MDD, 고점 대비 얼마나 깊게 파였는지)은 27.85%를 찍었습니다. 이 깊은 구간을 실제로 통과한 기록은 -26%까지 맞아본 종이매매 기록에 남겨뒀어요.

그러다 승률만 보는 게 함정이라는 걸 알았습니다. 승률은 “몇 번 맞혔나”만 말해줄 뿐, “맞힐 때 얼마 벌고 틀릴 때 얼마 잃나”는 하나도 안 알려주더라고요. 그 뒷부분이 바로 손익비입니다.

손익비를 가위바위보로 이해했다

손익비는 어렵게 생각할 게 없었어요. 한 번 이길 때 챙기는 돈 ÷ 한 번 질 때 뱉는 돈, 이게 전부입니다. 가위바위보에 만 원을 거는데 이기면 3만 원을 받고 지면 만 원만 잃는다고 쳐볼게요. 그러면 세 번 내리 지고 딱 한 번 이겨도 본전이에요. 승률 25%인데도 안 망하는 게임인 거죠.

여기서 제가 계산기를 두드려봤습니다. 제 승률 24%로 본전을 맞추려면 손익비가 얼마여야 하나. 대충 (76 ÷ 24), 그러니까 이길 때 질 때보다 3배 이상 크게 벌어야 겨우 제로였습니다. 반대로 말하면, 제 -593,826원은 재능 문제가 아니라 손익비가 1도 안 됐다는 증거였어요. 틀릴 때 잃는 폭만큼도 맞힐 때 못 먹고 나왔다는 뜻이니까요.

기록을 다시 보니, 나는 손절은 배웠는데 익절을 못 배웠다

구체적인 사례로 짚어볼게요. 지금 들고 있는 두 종목입니다.

종목 진입가 현재가 손익 보유일
반도체(SOXL) 263,032원 246,100원 -6.4% 6일째
기술주(TECL) 316,236원 293,046원 -7.3% 5일째

둘 다 -6~7% 구간에서 버티는 중입니다. 제가 손절선을 어디에 두는지는 13번 잘려보고 정한 내 손절선에 적어뒀는데, 문제는 이거예요. 저는 잃는 쪽은 규칙대로 -7~8%에서 칼같이 잘라왔는데, 버는 쪽은 조금만 올라도 무서워서 먼저 팔았다는 겁니다. 손실은 딱 정해진 만큼, 이익은 짧게. 이러면 승률이 아무리 좋아도 손익비 구조가 무너져요. 제 13패가 그렇게 쌓였습니다.

시장 읽기 채점도 똑같은 걸 알려줬다

매매랑 별개로, 저는 그날 시장을 어떻게 읽었는지 적고 5일 뒤에 채점을 합니다. 이 기록이 손익비 이야기랑 묘하게 겹쳤어요.

7월 24일, 저는 “실질금리가 오르니 미국 주식이 눌릴 것”이라며 하락(down)을 예상했습니다. 결과는 SPX +1.10%, 정반대로 크게 올랐어요. 완전히 빗나갔죠. 7월 23일도 down을 봤는데 결과는 거의 제자리(range, SPX -0.12%). 7월 28일엔 박스권(range)을 봤더니 +1.03%로 튀어 올랐고요. 최근 채점한 날들만 세어봐도 적중은 7월 21일, 7월 29일 정도, 국지적 급락을 “이건 한국만의 문제다” 하고 range로 맞힌 날들뿐이었습니다. 여기서도 승률은 낮았어요.

그런데 재밌는 게, 승률이 낮아도 제가 이 채점을 안 멈추는 이유가 매매랑 똑같았습니다. 틀린 날의 손해(관망이라 0원)는 작고, 맞힌 날 얻는 배움은 크다고 봤거든요. 실제로 7월 16일도 신호는 관망이었고 거래는 없었습니다. 안 들어가서 잃은 게 없으니, 틀려도 데이터만 남는 구조인 거죠. 손익비를 관점 검증에도 적용한 거죠. 같은 논리로 국지적 급락에 손 안 댄 날은 코스피 홀로 급락, 그래서 관망에도 남아 있어요.

그래서 지금 제가 붙잡고 있는 기준

단정은 못 해요. 아직 -26.0% 구간을 지나는 중이고, 저도 공부하며 따라가는 입장이니까요. 그래도 지금은 이렇게 하고 있습니다.

전에는 지금은
승률만 보고 자책 승률 옆에 손익비를 꼭 같이 적음
이익은 조금만 나도 먼저 팔기 손절폭보다 크게 못 먹을 자리면 애초에 안 들어감
틀리면 손해라고 생각 관망으로 손해 0을 만들어 틀려도 데이터만 남김

정리하면, 제가 배운 건 “승률 24%를 어떻게 올리지?”가 아니라 “이 24%로도 남으려면 손익비가 얼마여야 하지?”라는 질문 자체였어요. 질문이 바뀌니까 -593,826원도 실패가 아니라 손익비가 깨진 채로 열일곱 번 매매한 기록으로 읽히더라고요.

다음에 검증해보고 싶은 것

지금 섹터 강도 TOP3는 반도체(+27.3%), 기술주(+17.6%), 바이오(+13.5%)입니다. 강한 섹터에서 진입할 때만 이익을 손절폭보다 최소 2배 이상 벌 자리를 노려보면, 승률이 그대로여도 손익비가 1을 넘길 수 있는지. 다음 몇 번의 신호로 이걸 조용히 세어볼 생각이에요. 결과가 어떻든 또 담담히 적어둘게요.

종이매매(가상)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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