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락장에서 제가 내린 결론부터 말하면, 저는 파는 쪽이 아니라 ‘안 파는 조건’을 먼저 정해놨어요. 무서울 때 손이 나가는 걸 막으려고요. 이 글은 그 조건이 생기기까지 실제로 겪은 기록입니다. 가상 시드 300만원으로 굴리는 종이매매(페이퍼 트레이딩)라 실제 돈은 아니지만, 판단만큼은 진짜처럼 남기고 있어요.
파는 게 아니라 ‘안 파는 조건’을 정한 이유
지금 제 계좌는 평가액 2,221,019원, 그러니까 시작한 300만원 대비 -26.0%예요. 누적 성적은 승4/패13, 실현손익 -593,826원, 최대낙폭(MDD) 27.85%. 숫자만 보면 한숨 나오죠. 예전 같으면 이쯤에서 무서워서 다 팔았을 겁니다.
그런데 매일 ‘오늘 시장을 이렇게 읽었다’를 적고 5일 뒤 결과로 채점을 해보니, 이상한 게 보였어요. 제가 ‘무섭다, 빠질 것 같다’고 판단한 날일수록 오히려 안 빠졌습니다. 예측을 down으로 걸었던 날들 결과가 이래요.
| 날짜 | 내 예상 | 실제 결과 |
|---|---|---|
| 2026-08-19 | down(빠진다) | range (SPX -0.23%) |
| 2026-08-29 | down | range (SPX +0.09%) |
| 2026-09-02 | down | up (SPX +1.14%) |
특히 9월 2일이 뜨끔했어요. 금리가 다시 오르고 주식·금·코인이 같이 눌린 날이라 “이건 빠진다” 싶어 down을 걸었는데, 결과는 SPX +1.14% 상승. 만약 그 공포로 보유분을 팔았다면 바닥에서 던진 셈이 됐겠죠. 제 ‘느낌’은 급락장에서 믿을 게 못 된다는 걸, 채점 기록이 대신 알려준 거예요.
코스피만 무너진 날 — 안 판 게 맞았던 순간
제가 만든 첫 번째 규칙은 “코스피만 빠지고 미국이 멀쩡하면 안 판다”예요. 여기서 기준이 되는 게 ‘시장게이트’인데, 쉽게 말하면 지금 시장이 위험한지 아닌지를 알려주는 신호등 같은 거예요. 초록불(ON)이면 진입 가능, 빨간불이면 멈춤.
2026년 8월 20일, 코스피가 혼자 5.8% 무너졌어요. 계좌 들고 있으면 손이 덜덜 떨리는 낙폭이죠. 그런데 그날 미국은 SPX +0.30%로 멀쩡했고 게이트는 초록불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아무것도 안 했어요. “이건 한국 국지적 문제다”라고 봤고, 5일 뒤 채점 결과도 range 적중이었어요. 그날 판단은 미국은 멀쩡한데 코스피만 무너진 날 기록에 남겨뒀어요.
9월 3일도 똑같았어요. 세계 증시는 멀쩡한데 국장만 홀로 급락. 게이트가 열려 있어도 저는 안 들어갔고, 그 하루는 게이트 열려도 안 들어간 하루에 적어뒀습니다. 급락 뉴스에 반응하는 게 아니라, 미국까지 같이 흔들리는지를 먼저 본다 — 이게 패닉셀을 한 번 걸러주더라고요.
진짜 미국이 이틀 빠진 날, 손절 대신 관망
그럼 미국이 진짜로 빠질 땐 어땠느냐. 2026년 8월 14일 SPX -1.60%, 바로 다음 8월 15일 -1.43%. 이틀 연속 하락이었어요. 그때 제 보유 종목은 반도체(SOXL)가 진입 263,032원에서 -6.4%, 기술주(TECL)가 진입 316,236원에서 -7.3%. 물려 있는 상태에서 시장까지 이틀을 빠지니 “지금이라도 자를까” 소리가 목까지 올라왔죠.
그런데 그 이틀 다 제 매매 신호는 관망(거래 없음)이었어요. 손절 신호가 아니었습니다. 저는 종목 차트를 감으로 보지 않고 신호가 시키는 것만 하기로 정해놨기 때문에, 내 무서움으로는 손을 안 댔어요. 두 달 넘게 매일 기록을 쌓으면서 배운 건데, 그 과정은 매매일지 60일 쓰니 겁이 보였다에 정리해뒀어요. 겁은 팔라고 하는데 신호는 조용했고, 저는 신호 쪽을 택했습니다.
솔직히 이게 정답이라 자신하진 못해요. 여전히 계좌는 -26%고, 안 팔아서 더 물릴 수도 있죠. 다만 제 판단 승률(승4/패13)보다는 정해둔 규칙이 낫다는 게, 지금까지의 기록이 말해주는 정도예요.
그래서 지금 제가 지키는 규칙
사례들에서 뽑아낸, 지금 제가 급락장에 적용하고 있는 기준이에요. 단정은 못 하고 “저는 이렇게 하고 있어요” 수준입니다.
| 상황 | 내 대응 |
|---|---|
| 코스피만 급락, 미국(게이트)은 멀쩡 | 안 판다 · 관망 (08-20, 09-03이 근거) |
| “무섭다, 빠질 것 같다”는 내 느낌 | 그 느낌만으로는 안 판다 (down 예측 승률 최악) |
| 미국이 실제로 이틀 빠짐, 그래도 신호는 관망 | 손절 신호 아니면 보유 유지 (08-14~15) |
| 판다면? | 내가 아니라 신호가 팔라고 할 때만 |
한 줄로 줄이면, 급락장에서 저는 ‘무서워서’가 아니라 ‘조건이 맞아서’만 움직이자고 정해뒀어요. 무서움은 채점에서 자꾸 틀렸으니까요.
다음에 확인해보고 싶은 것
아직 못 겪어본 게 하나 있어요. 지금까진 게이트가 계속 초록불이라 ‘안 판다’ 규칙만 시험했는데, 정작 게이트가 빨간불(OFF)로 바뀌는 날, 물려 있는 -26% 계좌를 앞에 두고 제 손이 규칙대로 움직일지는 아직 모릅니다. 그날이 오면 판단이 아니라 손이 어떻게 나가는지, 솔직하게 기록해볼 생각이에요.
종이매매(가상) 기록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모든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